골프, 파킨슨병에 더 효과적 운동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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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병에 걸리면 손발이 떨리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운동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골프가 이동 능력과 균형감각을 향상시킨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소규모 연구이지만 균형개선과 낙상 예방을 위해 좋은 운동으로 꼽히는 태극권 못지 않게 골프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의학 정보 사이트 ‘웹엠디’에 의하면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신경과 앤 마리 윌스 박사는 “골프가 파킨슨 병에 좋은 운동 요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 골프 배우는 것을 즐겼으며 태극권을 배우는 환자들보다 골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
이번 연구에 대해 윌스 박사는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들은 운동의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이들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임상의사로서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4월에 열리는 미국 신경학 아카데미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골프와 태극권은 둘 다 균형감각과 척추 회전에 초점을 맞춘다. 태극권과 다른 점이라면 골프는 도구를 조작하는 작업을 동반하고, 느리고 빠른 동작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많이 걸어야 한다. 윌스 박사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은 높은 수준의 균형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특히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골프의 비교 대상으로 태극권을 선택해 무작위 실험을 실시했다. 중간 단계 파킨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1시간씩 2회 골프나 태극권 수업을 실시했다. 운동수업은 10주 동안 무료로 제공됐다. 출석률은 그룹마다 큰 차이가 없었다. 80% 이상 수업 참여가 골프그룹 약 62%, 태극권 그룹 42%로 나타났다.
그 결과 태극권과 골프는 이동성 향상에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골프를 쳤던 환자들은 움직임이 나아졌으나 태극권 참가 환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할당된 활동에 대한 참여 만족도는 비슷했으나 운동을 계속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골프 그룹은 86%, 태극권 그룹은 33%가 ‘그렇다’고 답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무작위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파킨슨 병에 좋은 치료법이라고 해도 골프를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태극권은 집에서도 할 수 있지만 골프를 하려면 골프장까지 찾아가야 하고 다른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윌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골프장에서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