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중국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최근 서로의 외교관을 추방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정부의 화웨이 창업주 딸 구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공개 설전,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과 같은 양국 간의 악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 8일 주토론토 중국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내정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외교부는 9일 주상하이 캐나다 총영사관 소속 제니퍼 라론드 영사를 역시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명하고 13일 이전 중국 출국을 요구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자오웨이 추방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규범, 양국 협정을 엄중히 위반하고 양국 관계를 고의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캐나다 측이 져야 한다”면서 “‘낭떠러지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멈추기(현애늑마)’를 권한다” 촉구했다. 현애늑마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러한 양국 간의 갈등은 2018년 12월 캐나다가 미국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촉발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특파원의 중국 비자 발급이 불발되자 40여 년 만에 베이징 지국을 철수했다. 같은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전날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트뤼도 총리에게 직접 항의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캐나다와 중국 사이의 외교적 갈등은 양국 간의 긴장 상태를 높이고 있다. 양국의 외교 관계 악화는 미래의 경제 및 정치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제 사회가 이 갈등을 완화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