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군의 합참 부의장에 여성 장성이 처음으로 임명됐습니다.

캐나다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군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합참 부의장에 프랜시스 앨런 중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앨런 중장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브뤼셀 본부에 파견된 캐나다군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여성 장성으로 군의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여성 부하와의 부적절한 행위로 지난달 26일 사임한 아트 맥도널드 합참의장의 성비위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단행됐다고 현지 언론이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룰로 현 부의장은 미래전력단 수석고문으로 이동, 교체됐습니다.

앞서 하르짓 사잔 국방장관은 지난달 합참의장 사임에 따른 의장 직무대행으로 이례적으로 롤로 부의장을 제치고 웨인 아이어 육군 참모총장을 지명, 시선을 끌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앨런 부의장 임명에 대해 "캐나다 사상 처음으로 합참 부의장직에 강력한 여성이 오르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군 고위 지도부는 마땅히 군내 차별과 괴롭힘의 문제를 척결하는 데 앞서 나가야 한다"며 "누구라도 피해 사실을 고발, 공개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제공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앨런 부의장은 큰 타격을 입은 군의 신뢰를 회복하고 군내 성비위를 근절, 위기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방부 본부에서 사이버 보안, 정보작전 분야 책임자로 일했고 사이버 합동군 사령관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당국은 맥도널드 전 의장과 함께 그의 전임자인 조너던 밴스 전 의장도 유사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군의 전·현직 최고 지휘관이 동시에 성비위 문제로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군 안팎에 큰 충격을 던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