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톱10엔 못 들었지만 12계단 상승해 12위
“코로나19 감염률 억제한 나라 선호도 높아져”
국제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발표한 ‘세계 인재 분석’(Decoding Global Talent)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가 세계인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나라’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캐나다가 미국과 같은 영어권인데다 사회 시스템은 개방적이면서 미국에 비해 강력한 코로나 대응책을 펼쳐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펼친 자국 우선주의, 이민제한 정책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평판에 나쁜 영향을 끼쳐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190개국 20만9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BCG는 2014년, 2018년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외근무에 대한 태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적극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억제 정책을 펼친 나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체 순위에선 12위로 톱10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24위, 2014년 37위에 비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지역별, 직업별 응답 분포에선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블루칼라 그룹이 각각 6위, 9위로 한국을 선호도 톱10에 올려놨다. 보고서는 “이는 한국어라는 언어장벽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현상이며, 응답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공중보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하고 싶은 나라’ 상위 10위에 오른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률이 낮다. 특히 이번에 새로 10위권에 진입한 싱가포르(8위), 뉴질랜드(10위)는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주목받은 나라들이다. 반면 초기 방역에 실패했던 유럽에선 이전에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이탈리아, 스페인 두 나라가 이번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독일과 프랑스는 톱10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순위는 두계단씩 하락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취업에 대한 선호도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해외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약 50%로, 2014년의 64%, 2018년의 57%보다 낮았다. 특히 아시아권 응답자들의 해외 취업 선호도가 크게 줄었다. 타이의 경우 2014년 95%에서 이번엔 46%로 크게 감소했다.
IT 및 기술직 경력자들의 원격 해외취업 선호도는 67%로 매우 높았다. BCG 보고서
BCG 선임파트너인 레이너 스트랙(Rainer Strack)은 “이주 제한 정책들이 이미 해외 이동성을 약화시킨 데 이어 코로나가 사람들이 해외 이주를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하는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이들이 원격근무의 확산으로 해외로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기업에 취업하되 일은 자국에서 하는 원격근무를 전제로 할 경우엔 미국이 여전히 1위였다. 원격 해외근무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57%로 전체 해외근무 선호도 50%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IT와 테크놀로지 경력자들은 이 비율이 67%로 더 높았다.